이곳에서의 일상.
정말 오랜만에 다시 한글사용이 가능한 이른바 뮌헨 대학의 중도에서 아직 생존하고 있으며, 아직 한국어를 까먹지 않았다는 증거를 남깁니다. 실로, 아직도 놀랍게도 가끔, 불쑥 튀어나오면 주체하기 힘든 향수병에 시달리고 있으며, 수많은 독일어 텍스트들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다는 것 외에는 잘 지내고 있답니다, 혹시라도 걱정하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뭐하고 사느냐"라는 질문을 하신다면, 사실 한국에서 누렸던 생활과 별로 다를 것 없이 지내고 있다는 시시한 답변을 드릴 수 밖에요. 사람 사는 곳이 다 그렇듯이, 좋은 혹은 별로 안 좋은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고, 공부도 나름 매우 열심히 하고 있다는 정직한! 보고를 행하는 바입니다.
한국은 어떤지 잘 모르겠는데, 독일에는 현재 놀라울 만큼 아름답고 아늑한 가을날들이 이어지고 있답니다. (개인적으로 미쳤다고 표현하고 있음.) 낙엽들이 수북히 쌓이면, 아침마다 거리 미화원들이 이상한 청소기(단 빨아들이는 게 아니라 바람을 뱉어내는)를 들고 다니면서 구석으로 낙엽들을 치우곤 하지요. 덕분에 조금 우울하거나 울적해도 위안을 찾을 수 있는 아름다운 하늘이 위에 있기에! (그러나 오늘은 좀 거무죽죽하군요...)
이곳에서는 학점 제한이 딱히 없기 때문에 (하향선도 상향선도...ㅋㅋ) 욕심을 부려서 이것저것 넣었더니 상당히 바쁘게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문득 드는 생각인데, 교환학생이 아닌 정식으로 이 대학교의 학생으로 생활하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아요. 나중에 아들 딸 생기면 외국 대학교에 입학시키는 것도 고려해볼만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ㅋㅋ묘하게도 학구열에 엄청나게 불타고 있는지라, (농담이 아니고 진짜 즐겁게 공부하고 있답니다...대략 미쳤다고 볼 수 있음ㅡㅡ) 대부분의 시간은 오만가지 수업에서 요구하는 스크립트들을 읽으며 보내고 있습니다. 이게 참, 집에서 자유롭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가 없네요. 쓸데없이 싸이질, 블로그질, 서핑질을 안하는 대신에 책도 많이 읽고! 그러나 가끔은 좀 적적하기도 하지요. 특히 주말에는 반드시 외출할 거리를 만들어야지, 아니면 집에서 정말 하루 죙일 글(그것도 독일어!)을 읽어야 한답니다.
참, 제가 사는 곳에 대해 잠시 언급하자면...4명이 각방에 살면서 부엌과 화장실을 나누어 사용하는 이른바, '생활공동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2명은 독일인이고, 한명은 터키에서 왔는데, 후자는 거진 집에 붙어있지 않기 때문에 설명을 생략하기로 하고... 주로 어울리게 되는 것은 독일 남자 아해입니다. 희안하게도 북한을 방문하는게 일생일대의 소원이라는데, 이렇게 쓰면 좀 심하게 싸이코처럼 보이겠지만, 공산주의에 대한 모든 것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지요. 아마 제가 남한이 아닌 북한에서 왔다면 아마 2배 이상 관심을 가졌을 듯. 뭐 이런 거 다 떠나서 저와 가장 집에서 어슬렁거리며 같이 밥먹기도 하고 수다떨기도 하지요. 참고로 영화감독을 희망하고 있으며, 28살? 26살? 인 것 같아요. 여기선 나이가 별 상관없기 때문에 정확히 물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군요. 이름은 피터!
다른 여자애 한명은 얼마전에 중국 여행에서 돌아와서 알게된지 얼마 안되었는데, 이 아해도 아주 착하답니다. 얼마전에 생일이어서 저희 집에서 파티를 열었었지요. 어찌나 맛있는 음식을 많이 했던지...덕분에 아주아주 포식/과식했다는...ㅋㅋ 얘의 남자친구도 자주 방문을 하시는데, 둘다 무난/편안한 성격의 소유자들이지요...이름은 크리스티나! (어찌나 특이한 이름들을 가지셨는지...ㅋㅋ)
오늘은 수업이 좀 일찍 끝나서 오랜만에 인터넷도 하고, 곧 있을 발표 준비도 해야합니다. 또한 집에 들어가기 전에 장도 봐야하고...(장보는 것 만큼 즐거운 일도 없음!!! 옷은 이제 사기 귀찮고, 책 사고 먹을꺼 사는게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어요...ㅋㅋ물론 요리는 거의 안하고 살기 때문에 주로 사는건 빵. 과 요구르트.)
일상 생활 외에 하는 일이라면...목요일마다 하는 재즈댄스와 금요일의 에어로빅! 또한 적어도 다음주부턴 토요일에 수영을 다닐 생각입니다.ㅋㅋ운동 하는게 아주 싸기 때문에...먹을 건 줄일 자신이 없고, 살을 빼진 못해도 이 이상 쪄서는 안된다는 압박감에...ㅋㅋ
이런저런 얘기들을 쓰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이상하게 인터넷을 하도 안 사용하다보니 오랜 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있으니 어색하기도 하고 죄스럽기도 하고ㅡㅡ; 일상적인 이야기 외에 재미난 일들도 많은데...너무 많아서 차마 다 적을 수도 없고...이번 달 말까진 인터넷이 집에 들어온다는데...제발!!!
그럼, 사랑하는 모두들, 너무나 보고싶다는 말과 함께 잘 지내라는 인사를 전하면서 이만 일어설께요. ciao! (더불어 잘 지내고 있다는 증거로 사진 몇장을...ㅋㅋ)
사진1. 8월 말, 바이마르 어학코스에서 에어푸르트 방문시에 찍었던!

사진2. 9월 초, 바이마르 어학코스, 마지막날 종강파티 현장!

사진3. 9월 말, 뮌헨, 한국식 파티 현장에서(80% 한국어 못하는 교포들--;)


2 Comments:
동생아.
이제 나도 시험 끝나고 조금 여유있다보니
니가 올린 글들 하나씩 읽게 되었는데;;
여행중에 별 이상한 넘들 많이 있었나보네.
부모님께 말씀드리면 환장하실;;ㅋㅋ
옷 먼저 받고..그담 바로 Adieu하지 그랬
어. 팔아서 여행경비로 돌렸으면 꽤 짭짤했
을텐데..ㅋㅋ
freu mich dass du deine teste hinter dir hast, hab gehört dass du in panic bist wegen deinen studium. kann ich mir echt vorstellen mit deinen ächtzen, klagen, nörgeln usw.
bitte sei lieb und vernünftig und sags den eltern nicht, die werden garantiert in ohnmacht fallen wenn sies wissen, was ich hier schon alles erlebt habe--;
also dann, bis nachher, machs gut, sei lieb zu mutti und vati!
liebe grüsse, dein schwesterl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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